브레인시티 앤네이처 미래도 조감도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장안동 일대 ‘브레인시티’ 10블록에 공급되는 ‘앤네이처 미래도’가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돌입한다.
시행사인 브레인시티10PFV는 1413가구 규모의 이번 단지를 전 가구 일반분양 방식으로 공급한다. 입주는 2028년 7월 예정이다.
시공은 강산건설과 미래도건설이 맡았다. 애초 시공에 참여했던 신동아건설은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에서 제외됐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4억7000만~4억90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분양된 ‘브레인시티 푸르지오’(84.97㎡, 분양가 5억4440만원) 대비 최대 5480만원(10%) 낮아진 가격이다.
브레인시티는 총 12개 공동주택 부지에 아파트 10곳, 주상복합 2곳이 조성된다. 이번 ‘앤네이처 미래도’는 이 중 열 번째로 분양에 나서는 단지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 공급 막바지에 해당한다. 다만 공급이 이어질수록 수요자의 선택은 점차 보수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브레인시티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청약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2023년 7월 분양한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는 전용 84㎡ 기준 5억2600만원에 공급됐으나 청약 경쟁률은 0.59대 1을 기록했고, ‘중흥S-클래스’(5억2700만원), ‘한신더휴’(5억1700만원), ‘수자인’(5억800만원) 역시 모두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 단지별로 일정 수준의 공급이 이뤄진 가운데, 시장 반응은 점차 제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평택시 전반의 주택시장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평택시 미분양 주택은 총 5281가구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1만3097가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는 1년 전인 2024년 3월(2360가구)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치로, 지역 내 주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투자 조정도 지역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로 삼성전자가 P4·P5 공장 등 일부 설비 투자를 연기하면서, 산업계 종사자 유입이 줄고 이로 인해 주거 수요 역시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같은 상황은 향후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수요에도 일정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브레인시티 앤네이처 미래도 단지 입지 여건 (출처=브레인시티 앤네이처 미래도 분양 홈페이지)
입지적으로 ‘10BL 앤네이처 미래도’는 브레인시티 서쪽 일반산업단지와 맞닿아 있어 출퇴근 편의성이 높고, 향후 들어설 아주대병원 의료복합타운 부지와 도보 10분 거리로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브레인시티 자체가 현재 철도역이 없어 교통 접근성 측면에서 한계도 있다. 인근 고덕신도시처럼 SRT와 KTX가 정차하는 지제역과 직접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주거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브레인시티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선호도 편차가 크다. 병원 등 기반시설에 인접한 초입 부지는 비교적 선호도가 높지만, 외곽에 위치한 일부 블록은 미분양 누적이 심각한 상황이다. ‘앤네이처 미래도’가 위치한 10블록은 비교적 중심권에 속하나, 고덕신도시·지제역 인근과 비교하면 여전히 후순위 입지로 평가된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브레인시티 단지들이 분양가를 낮추며 실수요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라며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미분양이 계속 누적되면서 수요자 입장에서도 선뜻 청약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단지는 의료복합타운 예정지와 가까운 점에서 관심을 받는 편이지만, 전매제한이나 대출 규제 등 실거주 외 수요가 진입하기에는 제약이 많아 청약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